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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정보

EPL 리그 구조 개편, 22개 팀에서 20개 팀으로 줄어든 과정

1문단: 22개 팀으로 출발한 프리미어리그

1992년 프리미어리그(EPL)는 화려한 출범을 알리며 22개 구단으로 첫 시즌을 시작했다. 이는 기존 풋볼리그 퍼스트 디비전에서 분리한 팀들이 그대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당시 EPL은 새로운 방송 중계권 계약과 상업적 성공을 통해 잉글랜드 축구의 부흥을 이끌고자 했으며, 더 많은 구단이 참여하는 것이 리그 확장과 흥행에 유리하다고 판단되었다.

 

EPL 리그 구조 개편, 22개 팀에서 20개 팀으로 줄어든 과정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22개 팀 체제가 갖는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기 일정이 지나치게 많아 선수들이 혹사당했고,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나 유럽 대항전 일정과 겹치면서 피로 누적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경기는 리그 전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결국 리그 운영자들은 중장기적으로 구단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게 되었고, 이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또 다른 큰 전환점이 되었다.

2문단: FIFA의 압력과 리그 축소 논의

리그 개편 논의는 단순히 내부 사정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각국 리그가 지나치게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었다. 선수들의 경기 수를 줄여야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EPL 역시 예외는 아니었고, FIFA의 권고를 받아들여 리그 구단 수를 축소하는 방향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당시 잉글랜드 축구 협회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시즌을 20개 구단 체제로 줄이는 계획을 세웠고, 구단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 이러한 논의 과정에서 EPL은 단순히 돈을 버는 리그가 아니라,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어 축구 전체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 결국 이는 22개 팀 체제에서 20개 팀 체제로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3문단: 1994~1995 시즌의 극적인 개편

결정적인 변화는 1996 시즌부터는 EPL이 지금과 같은 20개 팀 체제로 개편되었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탈 팰리스,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입스위치 타운 등이 강등을 당하며 리그 축소의 희생양이 되었다.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너무 가혹한 조치 아니냐”는 불만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 일정을 줄이고 리그의 질을 높이려는 불가피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력 개선을 위해서라도 리그 축소는 필수적인 개혁이었다. 이 과정은 EPL이 세계적인 리그로 도약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4문단: 20개 팀 체제가 남긴 의미와 현재까지의 영향

20개 팀 체제로 전환한 이후 프리미어리그는 경기 운영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시즌 전체 일정이 줄어들면서 경기 간격이 다소 완화되었고, 유럽 대항전이나 국제대회와의 충돌도 줄었다. 덕분에 잉글랜드 구단들은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고, 이는 EPL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20개 구단 체제는 리그 운영에 있어 더욱 안정적인 수익 배분 구조를 만들었으며, 현재까지 유지되면서 EPL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후에도 리그 확대 논의가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대부분 리그 사무국과 구단들이 20개 팀 체제가 최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22개 팀에서 20개 팀으로 줄이는 과정은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전략적 개혁이었다. 이 변화 덕분에 오늘날 EPL은 단순히 경기가 많은 리그가 아니라, 품질과 흥행을 모두 잡은 리그로 인정받고 있다.